그림넝쿨, 곰쥐 2004. 9. 20. 23:01

 

 

 

오래전에 결혼은 꿈도 꾸지 않던 시절
다니던 회사는 산밑에 있었고 우리 부서는 연구실겸 실험실이었으므로
우리들은 수시로 실험을 핑계(?)로 야산을 올랐다.
연구실에서 한실험결과물을 들고 적외선 카메라를 들고 ...
산아래의 풍경은 고저넉한 시골의 풍경이었으므로 나무그늘아래서 내려다 보면
참으로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했다.
아침마다 쵸컬릿을 가지고 와서 먹게하고는 우스개 소리로 웃겨서 이빨에 검게 붙은 쵸콜릿을 보며 웃어대던 날들.
멱살잡이까지 하며 기싸움을 했던 남자 직원.
퇴근하면서 같이 먹던 삼겹살과 소주.
한형제처럼 지금도 변함없이 오고가는 친구는 가끔씩 그 때 얘기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그때 찍었던 사진을 그림으로 옮겨 보았다.

1999년 유화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