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책, 읽고 싶은책

폐허의 도시 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그림넝쿨, 곰쥐 2006. 8. 10. 18:08

폴 오스터 지음 윤희기 옮김

도서관에 따라 가자는걸 혼자 보내기 뭐해서 아빠랑 같이 갔다오라고 등떠밀었더니...
몇권 책을 빌려와서는 읽으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만 죽이고 있는 나더러, 왜 그림도 안그리고, 책도 읽지 않고 그냥 있느냐고 딸도, 남편도 채근이다.

말 그대로 말세다.
지옥이 따로 없다.
책 내용이 그렇다는 말이다.
몇장 읽다 던져 두었다가 다시 펼쳐 들기를 반복 ... 주인공 안나 블룸이라는 19살 처녀아이가 특파원으로 익명의 도시로 나갓다가 실종된 오빠를 찾아 폐허의, 죽음의 도시에 들어가면서 부터 조금 이야기가 재미있어졌다.
안나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이 편지는 결말도 없다.
자기가 겪은 일들 ( 생존의 기록) 을 증언하는 내용이다..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들.
오로지 먹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위해, 도덕심도, 교양도 , 양심도 실종된지 이미 오래다.
살아있는것만도 기적같은 폐허의 도시에서 살아남는 주인공또한 기적이다.

어릴적 해저 삼만리라는 공상소설이나, 혹은 우주의 별나라, 로봇의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어가는지금, 이 이야기속의 세상도 멀지 않은 이야기가 될까 두렵다.


1987년에 발표된 소설.
폴 오스터의 주요작품 ; 거대한 괴물 , 우연의 음악 , 고독의 발명 , 뉴욕 3부작 , 달의 궁전 ,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