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넝쿨, 곰쥐 2006. 9. 29. 20:05

 

이사를 했다.
조금 넓은 집으로 옮기고나니 내 작업실을 작은방 하나에다 몰아넣었다.
작업실의 큰 의자와 탁자들, 그리고 몇몇들은 그냥 버릴수 밖에 없나싶다.

그러나 작업실을 옮기면서 느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적고 작업을 할려면 장애가 너무 많다.
TV는 별로 안본다하지만, 컴퓨터에, 따스한 잠자리에, 먹을것에 ........ 에구...ㅇ!

 

이곳은 공기가 참 맑다.
한가지 더 좋은것은 고개만 돌리면 초록의 언덕과, 멀리 산과 하늘이 보인다는것.
14년을 살았던곳을 미련없이 떠나 조용하고 한적한 이곳에서 맑은 공기처럼 깨끗한 마음과 몸으로 거듭나기를 소원하면서.....
오늘은 한동안 쌓였을 우편물을 가지러 옛집에 갔더니 카드명세부터 온갖 잡다한 우편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저곳 전화로 주소변경을 하면서, 내가 살아있다는것을 이런걸로 증명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