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이야기

청학동 삼성궁

그림넝쿨, 곰쥐 2007. 2. 21. 20:49

 

 

 

 

 

 

 

 

명절이다.
이제 내 나이 오십을 바라보니 다 큰 딸아이는 엄마가 부엌에서만 있는 것이 못내 싫은 모양이다.
조카 며느리를 맞아서 조금 일손이 빨라졌다.
일찍 일을 끝내고 채근을 하는 딸아이와 남편과 함께 청학동을 찾았다.
십여년전에 청학동을 갔다가 실망만 잔뜩하고 왔던터라 별 기대도 없이 이번엔 삼성궁에 꼭 가보리라 작정을 했다.
여전히 청학동은 장삿치 마을로 전락해있었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삼성궁은 입장료가 세명에 오천백원이란다.
잘 정돈된 주차장을 내려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질퍽거리는 산길을 걸으니 삼성궁 입구가 있다.
입구의 징을 세번 치고 기다리면 나타나는 안내자를 따라서 궁 안으로 들어갔다.
배달길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다보면 청학동에서 언짢아진 마음이 싹 풀려질 것이다.
자연물로만 꾸며진 넓고 작은 개울을 낀 정원같은 정성어린 공간이 참 정겹다.
천황 할미(?) 금새 까먹었다.... ㅎㅎ
바위에서 나오는 물도 한모금 마시면 금상첨화.
불행히도 카메라 밧데리가 없어서 몇장 찍지 못한 사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발길을 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