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 복숭아꽃 비바람에 떨어져
이야기 조선시대 회화사 1
조정욱 지음.
조선시대 화가들 33명을 선정하여 3권의 책으로 엮었는데 이책은 1권이다.
안견의 몽유도원도 부터 인재 강희안 , 노비 이상좌, 상임당 신사임당, 두성령 이암, 양송당 김지, 학림정 이경윤, 탄은 이정, 나옹 이정, 허주 이징 , 창강 조속 으로 1권은 끝을 맺는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것인데 그 그림을 그릴때의 안견의 생각과 고민을 상상할수 있도록 이야기를 듣듯 모습이 떠오를만큼 재미있게 써놓았다. 나중에 어쩔수 없이 안평대군을 배신할수 밖에 없는 갈등도. (안견에게 보여주려 한 귀한 먹을 훔치려하다 쫓겨남)
이 책의 표지도 안견의 (사시 8경도- 만춘)을 사용했다.
강희맹의 독조도 는 내가 처음 보는 그림이다.
두그루의 굵고 마른 나무와 그 아래 조각배를 타고 있는 노인을 그린 그림.
강희맹의 형 강희안도 화가인데 강희안은 화초를 무척이나 좋아하여 화초 재배법을 책으로 내기도 했다. 그래서 형의 그림은 조용한 산수를 평화로이 노니는 그림이라면 동생의 그림은 과격하고 힘이 넘쳤다.
강희안의 (고사 관수도 )는 보면 볼수록 멋지다.
노비 화가 이상좌는 땅바닥에 그림을 그렸고 그것을 본 주인이 그림을 그리게 도와 주어서 화가로 발돋움했다.
이상좌의 (나한상)이 눈길을 끈다. 스케치를 하듯 먹선으로 휘갈기듯 그림.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신사임당의 그림과 이야기.
이암의 강아지 그림들.
김안로의 아들인 김지의 불운한 삶과 그에 반한 천진한 그림들. (소 그림)
이경윤의 (송하대기도)처럼 자연을 닮고 싶었던 화가인 이경윤과 그의 아들 이징 역시 화가의 길을 걷는다. 탄은 이정의 묵죽, 나옹 이정의 산수도도 멋지다.
그림과 글을 하나로 여겼던 조선의 선비 화가들ㅇ이다.
새를 잘그렸던 조지운도 이곳에 나오는 모든 화가들이 궁중의 화원을 거쳐서 임금의 초상화를 (어진)을 그리는 중요한 일을 한 사람들이다.
터럭 하나도 틀리면 안된다는 조선의 초상화와 중국의 회화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펼쳐 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보는 재미에 빠져볼 일이다.
다음에 가면 2,3 권도 꼭 찾아서 읽어야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