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책, 읽고 싶은책

우리 옛그림의 아름다움

그림넝쿨, 곰쥐 2007. 8. 4. 23:23

이동주 지음
전통회화의 감상과 흐름

언젠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이책을 처음 빌려본 사람이 나였었다.
책 뒷편에 꽂혀있는 도서 대출증을 (지금은 전산화되어 없어졌다) 보니 반가우면서 이런것도 옛추억이 되어가는구나 아쉽기도 하다.

 

 

 

 

그때는 우리그림을 앎에서 욕심이 없어서 대충 그림만 보고 넘어갔던것 같다.
아마 어렵고 지루했었던것 같기도 하고.

이동주님은 평생 우리그림을 연구하고 공부했던 사람이었고 이 책은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것이다.
우리것에대한 무조건적인 편애를 넘어서 시대상황과 맞물린 작가들의 경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신것 같다. 시대에 따라서 좋은그림이 달라질수밖에 없는 상황도.
책 크기도 크고, 내용도 충실하다.
먼저 고분벽화에서부터 고려시대 불화, 조선시대의 그림 초기에서 중기 말기까지의 대표적인 그림들과 화가들, 그리고 초상화, 완당 김정희와 그 제자들, 한말 화원들의 그림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고분벽화와 고려시대 불화까지는 읽는 속도가 드뎠다. 내가 잘 모르는것에 대한 어려움때문이다. 조선시대그림에 와서는 먼저 읽었던 책들이 있었으므로 대충 앎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끝까지.
대충 정형화된 산수화의 틀이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특히 어떤 특정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잘된것과 안된것,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을 얘기.
언젠가 다시 또 읽고 싶어질것 같은 책.

책을 덮고 이글을 쓸려니 김정희의 세한도에 대한 얘기가 생각나는데, 세한도 그림으로만 보자면 잘그린그림도, 좋은 그림도 아니다. 하지만 김정희의 글과 그림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게 된 내용이 어우러져서 최고의 걸작으로 된다는것.
당시에 대접을 받았던 이당 김은호의 그림이 지금은 혹평(?)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일본인들의 비위에 맞게 그려졌기 때문인것같다.
역시 김홍도와 장승업은 불세출의 천재다. .... 뒷글들은 그냥 나의 느낌을 간단히 말한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