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이제는 날개도 보이지 않고 날아가는 새여

그림넝쿨, 곰쥐 2013. 11. 4. 15:15

최하림  시

 

 

나무들이 앙상하게 배후를 드러내며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겨울 하늘로

 

어둠이 내리면 산을 넘고 넘어가는

 

새여 이제는 내 시 속으로 들어오지도

 

말고 나가지도 말아라 유리창

 

너머 기웃거리지도 말고

 

눈짓도 말아라 산이 눈을

 

덮고 가지들을 덮으면

 

그림자들은 일어서서

 

길을 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