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넝쿨, 곰쥐 2013. 11. 8. 16:13

조지 오웰  지음

최윤영      옮김

 

스물서너살쯤 되었을 땐가  검은색 양장으로 된 전집으로 현대문학선집 24권으로 된 전집을 할부로 구입했었던책속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1984가 있었다. 벌써 30년도 전이다.

 

글씨도 아주 작고 딱딱해서 전부 다 읽지는 않고 중간중간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읽었던 글들 중에 이책도 포함되었었다.

작은애가 집에 내려오면서 들고 내려온 책이 1984 이 책이다 .

 

전시회장에 그림을 가지러 갔다가 빗물에 미끄러져 머리에 혹이 나고 어깨와 손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병원에가서 주사맞고 약 3일분을 받아왔는데 자고 일어나니 부딪친 머리 반대쪽 목이 아파서 목 보호대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똑 바로 누워서 이책을 읽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다 읽었다.

재미있네.

옛날에 읽었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조지 오웰은 본명이 에릭 아더 블레어다.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경제적으로 가난한 축에 들었다.  권위적인 아버지는 8살의 에릭을 영국의 상류사회 자제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에 보냈다.

따라서 빈부격차에 의한 패배의식과 열등감으로 심한 정신적 괴로움을 겪었다.

아마도 한국의 우리세대처럼 자식만큼은 좋은 교육을 받고 상류사회로 진출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희생이 반영되었으리라.

조지오웰은 학업성적이 우수해서 명문 이턴에 진학하게되는데  최고의 특권 부유계층의 아이들이 모이는 귀족학교였다,.  당연히 더욱더 힘든 시기를 외톨이로 보내며 작가로서의 기초인 책과 사상세례를 받게 되었다. 졸업후 미얀마 경찰관으로 있으면서 지배자의 위치로서 식민지 원주민탄압의 앞잡이가 된 자신을 혐오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1984속에 자신이 겪은 사회부조리와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미래를 투영했다고 본다.

끊임없는 전쟁과 소수집단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초강대국들.

개인들의 자유는 이미 박탈되어 24시간 감시의 대상이되고 조그마한 행동도 처형의 대상이 된다.

性은 아이를 낳기위한 제도일 뿐이고 남녀간의 사랑과 욕정은 없애야할 덕목이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마음속에 이 제도를 반발하고 있으며 부모의 부모의 세대인 과거를 알고 싶어한다.

사상경찰로 오해하던 줄리아와 육체적인 사랑을 하면서 자신들에게 올 종말(죽음)을 예견하고 기다린다.

같은 당원인 오브라이언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그에게서 형제단의 우두머리인 골드스타인이 썼다는 책을 빌려 읽다가 채링턴씨의 가게 2층 아지트에서 체포된다.

결국 자신이 틈도 없는 감시를 받아왔고 몰래 썻던 일기며 줄리아와의 밀회도 모든것이 다 감시의 눈아래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게된다.

채링턴씨가 사상경찰이었던 것도 반전.

오브라이언이 고문자로서 나타나 온갖 고문과 말로써 빅브라더라는 우상을 정말 한점 의심없이 사랑하게 만든다는것도 충격. 결국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의 마음속을 먼저 알아채고 접근했다는 것인데...

윈스턴은 줄리아도 배반하고 아는 모든 사람을 다 배신하고서야 평화를 (?) 누린다. 줄리아 역시...

아무도 믿을수 없고 믿지도 못하는 세계... 5~ 8 살 짜리 딸애와 아들이 부모를 고발하게해서 죽게 만들고 그 행위를 칭찬하고 북돋우는....  무지한 군중들의 맹목적인 구호와 믿음이라니..

 

우리의 젊은 아이들이 읽어봐야 할 고전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세상이 실제로 있으면 안되겠지만,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