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의반 자의반 귀촌생활 서막
드디어 이사도 끝나고 ...
순전히 남편의 입장에서 정한 귀촌.
남편은 새벽이면 나를 깨운다.
이사온지 며칠 됐다고...ㅠㅠ
이틀은 매실나무 전지 시키는대로 서투르나마 하고...
나흘째 감나무껍질 벗기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이다.
껍질속에 숨어있는 벌레때문에 껍질벗기기를 해야 한다고.
약을 안치기 위해서란다.
직장다닐때보다 더 열심이다.
밥달라 물달라 요구도 많다. ㅋ
이런 남편을 보면서 오길 잘했나... 하는 안도감.
나는 작업실을 아직 만들지 못해 내 짐을 방에다 쌓아두고 있다.
창고 바닥에 비가 오면 물이 흐를수가 있다고 벽돌을 깔고 그림을 놓을 판을 만들어야 하고..
버리는 책상두개쯤은 가져와야 하는데..
아파트에는 멀쩡한 것도 구할수가 있겠는데
이곳은 영~~
구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집 바로 앞에 마을회관이고 10시쯤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든다.
이사왔다고 떡이랑 커피, 술, 사탕, 음료, 부추굴전까지 부쳐서 날랐다.
이장님이 방송까지...큭
그랬더니 아침에는 할머니 두분이 휴지를 들고 오셨다.
머리가 아파서 누워있다가 급히 맞았더니
훔쳐갈것도 없는데 문을 잠갔냐고...
들어오셔서 샅샅이 방마다 살피시고 물어보신다.
두번째 우리집 방문 손님이시다.
먼저 옆집 아주머니께서 취나물을 들고 오셔서 집 구경하고 가셨고.
집 수리 도중에는 할머니를 비롯 동네 사람들의 궁금증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어서 너도 나도 한말씀씩.....휴 !!
어제는 감나무밭 언저리에서 쑥을 캤다.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숨어있는 쑥을 찾느라 장갑을 끼지 않은 손에 작은 상채기가 생겨서 가렵고 따갑다.
드디어 귀촌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마루. 툇마루? 여름에 수박을 먹거나 쉬거나....
마을 청년회에서 선물한 시계. 반대편에 증. ㅇㅇ마을 청년회
남편의 감나무 껍질 벗기기 작업 열심 열심
우리가 농사지을 감나무 밭. 매실나무도 스무그루정도 있다.
시골 할매의 모습을 한 나의 셀카. 그새 얼굴에 기미가 쫙 ~~
향긋한 내음의 쑥이다. 된장넣고 쑥국 끓여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