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이야기

그림은 그림일뿐 아무것도 아니다

그림넝쿨, 곰쥐 2004. 7. 18. 20:48

오래전에 그리다 만 그림몇개,
혹은
그렸지만 맘에 안들어서 그냥 구석에 처박아둔........
함박꽃 작업 끝내고
이것들 다시 지워서 다른것 그릴까하고 꺼내어
한켠에 세워두고 본다.
왠지 성큼 물감을 바른 붓을 대지 못하고
다시 보고 옮겼다 꺼냈다를 몇번이나 반복하였다.

집착일까,
애착일까...
사람도, 사물도 다를것이 없구나.
정을 준 것들로 인해 나는 발목이 묶인다.
내일 죽어도 미련이 없을 것 같은데,
별로 후회할것도 없을 것 같은데,
한낱 그림하나에 이처럼 갈등을 한다.

할 수 없이 새 캔바스 하나에 밑칠을 하기로 하였다.

어느날인가
이 모든것들 한번에 정리 할 수 있을거라 믿으며
지금 이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들만 간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