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사랑/유채
나를 반하게 한 메꽃
그림넝쿨, 곰쥐
2004. 7. 18. 20:49
메꽃은 어디든 잘 자랐다.
밭둑에서, 담장 밑 화단에서, 겨울 난로에 땔감으로 쌓아둔 나무더미 옆에서도.
매일 볼때마다 하나씩 늘어가는 꽃수를 세며 꽃앞에 앉아있기를 하던 어느날 아침이었다.
바람이 불때마다 한꺼번에 열을 지어 피어난 꽃들이 군무라도 추듯이 일렁이는 모습이 나를 반하게 하였고,
꽃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리고 있으려니 우체부 아저씨가 꽃그리는 사람이 더 이쁘다 하였다.
며칠뒤 작업실에서 마무리.
떨어지는 햇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아쉬웠던 그림.
3년전의 작업실 화제에서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