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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방

산불 (박정순)

바다로 가는
강물 위로
달빛이
진달래 꽃불로
타고 있었다
뜨거운 숨결이
닿을 때 마다
활활활 얼굴이 타 올라
봇물 터지듯
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르고
목마르게 흔들리던
나의 기다림이
별빛 움켜쥐고
햇빛 걸쳐두고
너의 손길에 타오르는
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