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림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제는 날개도 보이지 않고 날아가는 새여 최하림 시 나무들이 앙상하게 배후를 드러내며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겨울 하늘로 어둠이 내리면 산을 넘고 넘어가는 새여 이제는 내 시 속으로 들어오지도 말고 나가지도 말아라 유리창 너머 기웃거리지도 말고 눈짓도 말아라 산이 눈을 덮고 가지들을 덮으면 그림자들은 일어서서 길.. 더보기 버들가지들이 얼어 은빛으로 최하림 시 하늘 가득 내리는 햇빛을 어루만지며 우리가 사랑하였던 시간들이 이상한 낙차를 보이면서 갈색으로 물들어간다 금강물도 점점 엷어지고 점점 투명해져 간다 여름새들이 가고 겨울새들이 온다 이제는 돌 틈으로 잦아들어가는 물이여 가을 물이여 강이 마르고 마르고 나면 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