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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는 이야기

제주도 여행 여섯째날

내일이면 가야 한다.

오늘은 한라산이다.

11시가 넘으면 입산금지.  큰애는 먼저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큰애를 공항버스가 오는 곳  여미지 식물원앞에 내려 주고 우리는 한라산 영실코스로 향했다.

돈내코 코스로 가면 백록담까지 갈 수 있지만 작은애가 등산화도 없고 옷도 등산복이 아니다.

시간상 짧은코스로 택한게 영실코스인데 산으로 들어서자마자 도로 옆에 눈이 쌓여있다.

결국 주차장도 못가서 안내원이 차를 세우란다.

눈땜에 못 가니 길가에 주차시키고 가란다.

돌아가는 차도 있고 주차원을 무시하고 올라가려는 차도 있다.

우리는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가기로 했다.

한참을 오르니 주차장이고 또 눈으로 덮인 도로를 한시간은 걸은듯 걸어서 영실휴게소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었다.

나와 아빠는 아이젠을 챙겨왔으므로 내것을 작은애에게 신기고 만오천원을 주고 간단한 아이젠 하나를 사서 착용하고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라산에만 눈이 가득이다.

날씨는 흐렸다 개었다, 변덕이더니 그래도 올라가는 도중에 병풍바위며 수묵화를 펼쳐 놓은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가득 담을수 있었고...

오르는 중간중간 설화가 핀 나무에 반해서 사진을 찍다가 위에 올라가자 너나 할것없이 모두가 와우~!!  이쁘다. 아름답다.

외국인이 많다보니 비유티풀!! 연발이다.

화룡점정.

제주도의 정점이다.

한라산 안 왔으면 어쩔뻔 했냐고 감탄을 하며 눈의 城 숲속을 걷다가 벗어나니 순간 바람이 휘몰아치며 안개가 앞을 가린다.

윗새오름까지.

여기서는 백록담가는 길을 막아놓았다.

윗새오름 대피소에서 2천원짜리 컵라면 하나씩을 먹고는 하산.

하산길은 맞바람이 쳐서 모자를 꼭 쥐고 마스크를 해도 눈바람에 콧날이 시리다.

내려오는 길은 눈에 쌓인데다 가팔라서 올라갈때보다 배는 힘들다.

휴게소에서 주차장, 주차장에서 차있는곳 까지 오는 길이 질퍽거리며 녹는 눈때문에 걷기가 더욱 힘들어 작은애는 운동화에 아이젠을 착용하는 바람에 더욱 힘들어한다.

탄산수온천에 갈까 하다가 그냥 숙소로 가기로 하고 이마트에 들러서 떡이랑 구운오징어 김치, 대파를 샀다.

어제 부시리 뼈와 대가리를 가지고 매운탕을 끓이기로 했다.

남은 쌈장과 소주를 넣고 뼈와 대가리를 넣어서 푹 끓였다.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하고 대파를 듬뿍 넣었다. (어차피 내일 버려야 하므로)

남아있던 버섯과 마늘 청양고추를 썰어넣고 마지막 대파도 또 넣었다.

맛을 보니 일품이다.

아빠와 딸은 맛있다며 두그릇씩 먹는다.

피곤한 몸이지만 기분좋은 하루다.

한라산 만세!

 

 

 영실 휴게소에서 본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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