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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방

내 마음의 벽화 3 (박정순)

얼만큼의 깊이로

마음에 못을 박아야할 지 모른다

그림 하나를 걸어두려고

못질은 계속되지만

완강하게 밀쳐버리는 그 무엇이 있어

튕겨나오는 작은 불꽃들

마음 아프게 못질을 하지 않으면

걸 수 없는 그림이 있어

미소짓는 그 눈빛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나는, 알아 나는 알아

멀찌감치 빗겨 서서 바라보는 그림이 있어

무엇이 그를 미소 짓게 하였는가

무엇이 그를 그윽한 눈빛으로 가득 차게 하였는가



그림을 걸고 싶다

바다를 향하여

너른 초원을 향하여

그러기 위해서 나의 마음은

전생이 나무였을 벽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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