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때쯤이면 이렇게
바람이 울고 지나간다.
하필이면 이런때 아파트 전기공사를 한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3일을 전기없이 생활해야한다.
얼마나 전기에 의존해 살고 있는지 절실히 실감하고 있는중에
나는 이 촛불을 켜고 오늘 하루를 났다.
이 작은 촛불은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할것 같은 연약함을 보이면서도
어두운곳에서 내가 활동할수 있을만큼의 빛을 발한다.
창문이고 벽이고 부딪쳐 울부짖으며 나무의 머리채를 흔들어 부러뜨리는 저 위세의
태풍을 언제부서질지 모르는 유리창 안에서 촛불과 함께 행복해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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