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커피는 진하게 마시면 안 돼
커다란 머그 잔에 우유랑 같이 섞어서
뜨거운 커피에 약간의 아이리시크림을 넣어 향을 내고
살짝 구운 토스트 그리고 빠알간 사과 한 알 곁들이고
덜 깬 눈으로 바라보는 햇살 사이로
혼자만의 아침 식탁은 시작된다
어디쯤에서 바라보아야 꽃은 가장 아름다울까
간 밤 불어대던 바람이 꺼트린 별빛
은밀한 속삭임이 궁금해
꽃인 줄 알고 다가간 그 사람은
화들짝 놀라며 아직도 살얼음 낀 하늘에
머리 부딪는 나비
지하에서 천상으로 제 몸무게만큼의 슬픔을 견디기 위해
몇 번의 탈바꿈으로 돋아난 날갯짓이
耳鳴으로 울려오는 아침 식탁
꽃인 듯
나비인 듯
커피 잔을 잡는다는 것이 그만
봄이라고 마음에서 돋아 오르는 못에 찔려
흰 목소리를 환청으로 듣는다
내 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