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다.
보일러 수리한다고 이십일을 난방중단에다 온수 중단에다 가을비는 추적추적
나이먹어간다고 새벽 서늘한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창문이란 창문은 다 닫고 자야 하는데
그만 열어놓은채 잤더니 목이 싸아하니 아프고 콧물은 저절로 뚝뚝 흐른다.
딸아이는 찬물로 샤워를 하고도 끄덕없이 생생한데...
나와 남편은 번갈아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
2년동안 다니던 학원에 그만 두겠다 말하고
드디어 백수 일주일 전이다.
한달쯤은 원없이 놀아야지.
그림 실컷 그리고 놀러 다녀야지
밀양친구도 만나고 서울 성남에 영어 학원하는 친구도 만나고
바빠서 어쩌다 얼굴 보자마자 바로 가야하는 해운대 친구도 내가 가서 만나야지.
하루종일 아무말도 안하고 처박혀 책만 읽어야지.
머리가 아프도록 TV도 봐야지.
남편이 사준 새 등산화 신고 물집이 잡히도록 산에도 다녀야지.
닷새만에 서는 5일장 가서 싼 야채 버섯 많이 사 와서 온식구 좋아하는 버섯전골이랑
파김치도 담아야지.
토끼냐며 저푸른 초원위에 고기도 놀게하지 하며 불만가득한 식구들 갈비찜도 해 먹일거야.
먼지 투성이 집 청소도 할거야.
근데 언제 다 할까 몰라...
!!!!!!! ?????
'내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동안 그림 못올리게 되었습니다. (0) | 2004.10.01 |
---|---|
뺑뺑이 타고 멀미하다 (0) | 2004.09.22 |
나무와 사람 (0) | 2004.09.13 |
못말리는 길치 (0) | 2004.09.08 |
그림넝쿨 (0) | 2004.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