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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는 이야기

뺑뺑이 타고 멀미하다

학원옆에 놀이터가 있다.
모처럼 아이들과 시~소도 타고, 미끄럼도 타고 땅따먹기도 하고....

아이들이 뺑뺑이를 타잔다.
동그랗게 생긴 원판위에 의자 몇개, 안쪽에 발넣고 앉기,
이렇게 하니 8명이 탈수 있었다.

언젠가 놀이공원에 가서 컵 같이 생긴 뺑뺑 돌아가는 기구 탔다가 목도 삐끗, 어지러워서 혼났던 적이 있던터라 안탈려고 뻣대다가 아이들이 우기는 바람에 올라앉았다.

얼마나 쌩쌩 돌아가는지 제발 그만 멈추라고 고래고래 고함지르니 그제야 멈춘다.
아이들은 내가 그러는게 우스운지 웃으며 난리다.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 진땀이 나고 얼굴이 다 하얗게 질렸다.

좀 있으면 괜찮으려니 하였으나 하루종일 미싱미싱 속이 울렁거린다.
결국은 화장실에가서 점심때먹은것 다 토해내고야 좀 편해 졌다.

오늘은 이론하는날,
이론공부 조금하고는 애들과 이야기 하며 놀았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하자고 다짐받고.

이제 여기 선생노릇도 며칠이구나 생각하니
하나하나 다 이쁘다.,
평소에 별난놈들도, 미운놈들도 하나도 밉지 않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학원선생쯤이야 우습게 아는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다.
괜히 공부하는데 방해 될까봐 미리 말 않기로 하고 애들을 대하니 그동안 참 많이도 야단치고 혼내었다 싶어 오늘은 좀 편하게 두기로 한 것이다.
참, 이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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