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엄마가 고구마 캐러 오란다.
아침일찍부터 빨리오라시는데
열시나 되어야 갔다.
남편은 등산간다고 밥준비해라 어쩌라더니 새벽에 나가고...
제법 고구마수확이 괜찮다.
쌀자루 네개나 되니, 한자루를 덤썩 주시며 가져가란다.
단감도 한접 샀다.
엄마 용돈하시라고 웃돈 얹어서.
엄마밭에 무와 배추는 제법 실하다.
밀린 빨래와 청소로 하루를 다 보내고...
월요일
작은애가 도통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한다.
학교가라고 깨우는것도 큰일이다.
밤에 무조건 빨리자라고 닥달해 보지만 공부가 힘든건지, 몸이 힘든건지..
둘다 이겠지만, 안쓰럽고, 화도나고...
학교까지 태워다주고 바로 작업실 들러서 낙서 한장하고,
어디좀 따라가자는 동생 태워서 운전몇시간...
슈퍼에 들러 시장좀 보고 저녁 후딱 해먹고
운동삼아 뛰어서 꼬마 레슨갔다오니 아홉시 반.
화요일
해인사 윗 마을에 잠깐 기거하는 친구 오랜만에 만나서
엄마께 가져온 감이랑 고구마랑 시댁에서 가져온 배즙을 좀 챙겨서 친구차에 실어주고.
수연이 어머니 갑순씨 뒤따라 오라하고 해인사로 출발.
가다보니 산정갤러리 음악회 휘장이 붙어있네.
장윤진님의 그 산정갤러리 맞네. 왠지 반가운 마음에 몇번 돌아봐지네.
밀린얘기하느라 지루한줄도 모르고 해인사까지 두시간 반.
노스님 시봉을 오래 들어온 갑순씨따라 노스님 방에서 이런저런 담소나누고
스님따라 잣나무아래 잣 주으러 갔다가 하나줏고 그냥 산책만하고 들어옴.
저녁공양하고 차 한잔하고 며칠 있어야 하는 갑순씨도 우리땜에 다시 오겠다하고 집으로 출발.
그래도 운전 오래한 내가 오는길 운전맡아서 무사히 집에 도착하니 열시반.
수요일
느지막이 오늘은 작업실 갈까하는데 금요일 갔던 저수지 야외작업 간다고 전화옴.
부산에서 출발하니 나는 따로 혼자서 합류.
밑그림 그린것 작업 좀 더 하고... 다른분들의 작업과정도 지켜보고. (많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낌)
내가 사 가지고간 보온병에 커피와, 막구운 밤식빵이 맛있는지 인기.
김밥과 라면을 함께 점심을 하고 좋은 말씀 많이 듣고, 많이 웃고,
다들 소탈하고, 꾸밈없이 정다운 사람들이다.
저녁도 못먹고 바로 꼬맹이 레슨갔다 오니 녹초.
목요일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띵~~ , 목이 칼칼...
작업실가서 조용히 책을보던지. 연필선긋기를 하던지 하리라 마음먹고 있는데
밀양친구 전화.
오늘 하루 알바하라네.
스포츠용품점 행사하는데, 일당 준다고 오란다.
아무래도 못가겠다 싶어 담에보자하고, 호박 누렁이 연필작업.
전화통 오늘 불이 난다.
범어친구, 미영씨, 선생님, 순갑씨, 또, 창훈이 엄마 신숙씨, 큰아..........
아이구, 아무래도 몸살났다.
몸이 아프다.
머리도 아프고...
오늘 지금부터 푹 쉬면 거뜬해질 것이다.
이것도 행복이다.
놀수 있을때 잘놀자.
일할수 있을때 열심히 일하자.
쉴때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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