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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방

물빛 같은 바람에게 (배계용)

물빛 같은 바람에게 / 배계용

 

 

 

햇살 따가운 차창에 찾아와

서늘하게 곁을 멤돈다.

너는 투명하여 빛깔이 없다.

호수에서 잘게 잘게 부서지는

물결이 너의 눈이고

목소리는 무균의 생수 한모금이다.

너를 만지면

촉감 좋은

닷푼의 지방이 일어선다.

감전된감정도

동류의 바람이 되어

살을 섞으려 하면

너는 긴 머리채 풀어

솟아오르는 감정의 온기를 식히고 멀어진다.


2005. 0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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