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지음
민화라고 하면 언듯 평민들만이 애용했던 그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귀족층의 양반들이 출세를 기원하기위해, 자식을 얻기위한 여인들의 소망을 담은 그림이나, 왕실에서 사용한 일월병풍도 민화에 속한다.
이 책에서는 민화의 탄생부터 현재의 민화를 계승한 화가까지 상세히 풀어놓았다.
민화의 탄생은 조선 후기 이후 주로 평민들에 의해 제작되고 향유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을 기원한 장수, 안락, 풍요, 부귀, 다산, 액막이등...
특히 까치 호랑이의 해학적인 멋은 볼수록 좋다.
꽃과 새, 짐승, 물고기 , 문자, 고사인물들의 뜻과 해석을 꼼꼼히 실어놓았고
상상속의 동물인, 용, 기린, 봉황에 관한 것도 알수 있다.
문자도에 그려진 설화나, 궁중의 장식화와 사찰벽에까지 그려진 민화, 특히 산신도의 그림은 일반 탱화와 달리 자유롭게 그려졌다.
일본에서 전해진 화투의 일에서 십이까지 그림의 뜻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도 사찰 벽의 그림에서 전해지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효자가 병이 든 어머니를 낫게 하려고 치성을 드릴때 어떤 할머니가 나타나 개 백마리를 잡아 먹으면 병이 낫게된다고 말하고, 효자에게 호랑이로 변하는 술법과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하는 부적을 주고 갔다.
백마리째 개를 잡으러 가기위해 호랑이로 변신할때 아내가 그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부적을 없애버리자 효자는 아내를 죽이게 되고, 이를 본 어머니 또한 놀라서 죽어버린다.
이후 혼자 산속에서 살던 어느날 벼슬아치가 되어 호랑이를 잡으러 나온 친구를 만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친구로부터 담배를 얻어피운 것이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게 된 내력이라고 민담은 설명한다.)
하지만 토끼가 담뱃불을 붙여주는 모습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의문이다.
현대에 되살리는 민화의 맥으로 운보 김기창의 바보 산수와 박생광의 무신도, 무당, 민속 같은 작품을 들 수 있다.
민화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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