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이날은 남편휴일이었다.
야근을 하고 나와 잠을 실컷 자고 난후 국화꽃 보러 가잔다.
요즘 귀차니즘에 걸린 나로서는 이쁜 꽃도 보고 싶은 마음이 별루없다.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친구와의 약속도 취소해버린 내가 영화보러가자 그랬다.
화명동에 프리머스 영화관이 있다.
집에서 가까워 가끔가는 곳이다.
영화관에 도착하여 차를 지하주차장에 넣어놓고 7층 매표소에서 표를 살때
작은애 한테 전화를 하여 보면 괜찮을 영화를 물어볼려고 했는데 영 전화를 안받는다.
성룡이 나오는 영화를 보자 하였다가 아가씨한테 레지든트 이블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더니 많이들 본다고 한번 보는것도 괜찮지 않냐며 추천을 한다.
표를 끊어서 9층 6관엘 20분쯤 기다려서 들어갔다.
5시 50분에 시작하는데 그때까지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영화관.
이거 혹시 아가씨가 ??? ...
오로지 남편과 나 둘이서 영화를 감상하는데........
로멘틱 영화도 아니고, 에로틱 영화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니고,,,,,
처음부터 피 튀기는 잔인한 장면의 연속이다.
T바이러스에 전세계가 사막화되고 인간은 강시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초능력을 가진 여주인공 엘리스...... 그녀의 복제인간.
기억에 남는 한장면.은
흡혈 까마귀들의 습격에 구조대원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데 화염방사기로 까마귀를 태우면서 엘리스가 대원의 몸을 불길에서 감싸며 까마귀들이 싸그리 불에 타버리는 장면이다.
나는 혹여 남편이 염려되어 계속 분위기를 깨어가며 얘기를 했다.
저 사람 분장 엄청 공들였네,
야, 저 CG 멋지다.
근데, 저사람은 너무 티난다. 분장한거 다 표나네. 등등.ㅎ
TV에서 1편을 본 기억이 어렴픗이 난다.
뒤늦게 딸아이의 한마디.
엄마, 아빠, 전세내어 둘이서만 영화보기 쉽나요?? ㅋㅋ 담엔 얼레리 꼴레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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