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반이면 충분할 거리를 여섯시간 혹은 일곱시간을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명절.
요번엔 일반국도를 타 보자 하고 고속도로를 피해서 남해쪽으로 돌았다.
남편이 언젠가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지 남해대교도 한번 못보았다는 나의 말에 구경이나 하고 가자 한다.
남해를 한바퀴돌고 고성으로 들어가서 설렁탕 한그릇으로 맛있게 요기를 하고, 마산으로 가는 국도를 접어들때 까지도 좋았었다. 누런 황금들판과 푸른 하늘, 시원하게 잘 달리는 길까지도.
마산 35Km 표지판이 보이면서 갑자기 아예 차가 멈춰버렸다.
끝도없이 이어진 차의 행렬을 보면서 차라리 아는길을 갈걸 (고속도로)하는 후회를 하는데, 앞쪽에서 트럭한대가 옆 논길을 향해 나가자 승용차가 몇대 따라나섰다.
에라, 우리도 한번 따라가보자 하여 뒤따라 가니 한참 앞에 고가 도로를 돌아서 합류지점에 이르렀다.
이미 막혀버린 도로에서 합류는 또 어려울것 같은데, 그 트럭이 샛길로 빠지고 몇대가 따라가길래 우리도 따라나섰다.
도로가 끝나고 한대가 겨우 지나갈것 같은 비포장 산길을 접어들고 앞차중 한대의 밑 기름통이 돌에 걸렸는지 시커먼 기름띠가 길 가운데를 그은 길을 따라 우여곡절끝에 큰길까지 왔으나 긴 도로 전체가 차들로 꼼짝을 못하고 있다.
성묘를 가야한다는 어떤 트럭의 아저씨왈,
우째 이길로 차들이 왔을꼬...?? 꼼짝도 못하고 오늘 성묘하기는 글렀네...!!
설 명절땐 차라리 바닷가로 돌아서 경치좋은 곳에 하룻밤 묵어가며 바닷가 풍광이나 스케치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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