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의 책 (The Book of Lost Things)

존 코널리 Jonh Connolly 지음

이  진                           옮김

 

옛날 옛적에 엄마를 잃은 소년이 있었다. --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한다.

옛날 이야기처럼 동화들을 비틀어 엄마를 잃은 한 소년의 우울하고 새엄마와 아빠, 그리고 이복동생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치유해나가는 이야기, 즉 성장동화?  다.

 

데이빗은 아픈엄마를 낫게하기위해 나름의 규칙을 정해놓고 그 틀안에서 지낸다. 조금이라도 엄마에게 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엄마의 죽음은 현실로 다가왔고, 아빠는 엄마의 간호사였던 새엄마를 맞이한다.

새엄마의 임신과 동생의 출산으로 넓지만 오래되어 낡은 새엄마의 집으로 이사를 하고 윗층에 책이 가득있는 방에서 지내게 된다.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지만 새엄마와 아기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엄마의 자리를 대신한,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한....

어느날 책들이 말하는걸 듣게 되고 낯선 사람이 자기의 방에 어른거리는것을 보게 되고,

데이빗이 쓰던방이 옛날에 새엄마의 삼촌방이였으며 열네살에 실종되었다는것을 알게 된다. 이 집에 살게된 애나라는 어린여자 아이와 함께.

 

아이와 일에 지친 새엄마와 싸우게된 데이빗이 한밤중에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엄마를 찾기위해 정원으로 나갔다가 전쟁중 폭격기를 피해 벽돌담의 구멍속으로 들어간다.

 

미지의 세계에 들어온 데이빗.

숲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갈수 있는 유일한 길인 왕국의 왕을 만나러가면서 모험을 시작한다. 왕이 가지고 있는 -잃어버린 것들의 책- 의 도움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늑대들 - 인간의 모습을 한 .  무서운 다른 짐승들, 루프, 꼬부라진 사람, 등등 다 얘기를 하자면 너무 기니까 생략.

하여튼 어릴적 내가 읽었던 동화이야기가 모험전반에 걸쳐 사용되고있다.

루프, 요술쟁이, 숲, 다리와 수수께끼, 트롤, 난쟁이들과 백설공주, 사슴소녀, 세명의 외과의사, 켄타우로스와 여자사냥꾼, 롤랜드,늑대 정찰병, 괴물, 가시의 성, 마녀등등..

 

데이빗은 죽을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 스스로를 지킬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드디어 왕의 왕국으로 들어간다.

다음 왕으로 지명된 데이빗은 꼬부라진 남자의 수명을 이어줄 동생의 이름을 불러주고 왕이되라는 유혹과 협박을 받지만 무사히 벗어난다.

그 왕국은 분노와 시기와 질투를 가진 어린 소년 소녀들을 이용해서 어린영혼들의 수명으로 살고 있던 꼬부라진 남자의 세계였던것이다.

무서운 동물들과 늑대와 괴물들은 아이들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져 이 세계에서 태어난 것들이었다.

 

부록으로 실린 동화, 어두운 성, 그 외의 다른 상징들

-잃어버린 것들의 책, 에 덧붙이는 글-

작은 책한권의 분량이 되는 두께.  이책의 이야기에 비틀어져 등장하는 동화들의 원래 이야기가 쓰여있다. 설명도, 해석도.

룸펠스틸트스킨- 생명의 물 - 빨간모자 - 헨젤과 그레텔 - 세 마리 염소 -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 골디락스 - 세 명의 군의관 - 거위 소녀 - 미녀와 야수 - 잠자는 숲 속의 미녀 - 롤랜드 공자가 암흑의 탑으로 돌아왔다. - 켄다우로스 - 하피.

 

일반적으로 교육적이고 아름다운 동화를 상상하기보다는 잔혹동화라고 보면 됨.

뚱뚱보 먹보 못난이 백설공주와 백설공주를 죽이려다가 실패해서 어쩔수없이 공주를 돌보아야만 하는 벌을 받은 난쟁이들처럼....

상상이외의 이야기들로 인해 책속에 푹 빠져들수 있었다.

나는 구전으로 전해져오던 이야기를 전세계 누군가에 의해서 재구성되고 내가 읽은 동화들이 여러가지 버전으로 있다는것을 부록으로 알게 된것도 재미있었다.

현실의 아버지들이 그렇듯, 동화에도 아이를 이해시키지 못하고 무력한 아버지들이 여러모습으로 등장한다.

내 아버지도 사람은 한없이 좋고 엄하기도 하면서 사랑이 넘치셨지만 생활력에 무기력하셨고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한듯한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다.

 

잃어버린것들의 책은 마법의 책이 아니라 자신의 추억과 기억들이 간직된 책이었다.

 

606 페이지.  폴라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