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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 읽고 싶은책

워커홀릭 (여자 나이 스물아홉)

소피 킨셀라 Sophie Kinsella   지음

노은정  ; 옮김

 

큰애가 가져온 책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재밌다고 권한책이다.

몇장을 넘기면서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에 던져두었었는데,  오늘 다시 읽으면서 바로 지금까지 다 읽어버렸다.

1분 1초도 느긋이 보낼수 없는 강박증과도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잘나가는 로펌의 여자 변호사의 일상은 읽는 나에게도 지루하고 짜증났다.

주인공 사만타는 밤과 낮도 모르게 일중독에 빠져 산다.  오로지 변호사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성공하는것이 그녀의 꿈이다. 어떤때는 그 일에 대해 짜릿한 즐거움도 있다.

하지만 사만타의 생일파티에는 잘나가는 변호사인 엄마도, 기업이사인 오빠도 일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전화통화만 하는 상황이다.

드디어 그녀는 성공의 상징인 파트너로 임명을 받게 되는 순간, 책상을 정리하다가 서류더미에서 5,000만 파운드짜리의 담보설정권의 기한을 넘긴 메모를 발견하게 되고는 ..... 이게 엄청난 실수, 돌이킬수 없는 실수였음에 당황하고 놀란 나머지 도망을 쳐버린다.

어디로 갈곳도 없이 무작정 기차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기진맥진 들어간 집에서 얼떨결에 가정부로 취직하게 된다. 

요리는 커녕 청소기도 세탁기도 돌리지못하고, 바느질도 안해본 솜씨로 정원사 나다니엘과 나다니엘의 어머니의 도움으로 하나씩 배워가며 적응해 나간다.

허영기가 있지만 착하고 솔직한 모습의 주인부부와도 무리없이 잘 지낸다.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그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도, 정원의 꽃과 아침이슬도, 아무말 없이 사만타의 투정을 받아 주는 나다니엘의 어머니의 마음도...  나다니엘과의 사랑도...

참 아름답게 펼쳐진다.

사만타는 점점 안정을 찾고 이 생활에 만족하며 즐길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불명예스런 자신의 과거가 다른사람의 고의로 누명을 썻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런던으로 돌아가서 결국은 누명을 벗게되며 동시에 엄청난 제의를 받게 된다.

로펌의 지분을 나눠가진 파트너!!  꿈에 그리던 엄청난 지위를 그자리에서 박차고 나온 사만타는 뉴스거리가 되고 기자들의 추적을 받는다.   차라리 변기를 닦겠어요, 란 제목을 달고.....

동료직원 가이의 설득끝에 변호사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원치않던 이별이 따르고....

런던행 기차안에서 바깥풍경따위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컴에만 매달려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정말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 확신을 갖고 기차에서 내려 무작정 나다니엘을 찾아가기로 한다.

해피엔딩,  자신을 찾아 런던행 기차에 타고 있던 나다니엘과의 재회.

 

09, 08, 26 강남 교보문구.

나도 용기가 필요하다.

 

책장 앞에 써 놓은 이 글은 큰애의 글이다.

12년 1월 큰애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스페인과 페루등 한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1년을 백수로 지내며 맘 고생했을걸?... 이제야 안 사실이지만  아마도 이책을 보며 여행을 꿈꾸지 않았나 싶다.

29살 내딸  화이팅!!  사랑한다. 

 

524 페이지      황금 부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