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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 읽고 싶은책

바다의 기별

김훈 에세이

생각의 나무

 

 

오치균의 그림은 흐릿한 기억처럼 저녁무렵의 어둠을 껴안고 빛무리를 발산하는 안개빛 전등처럼 아프다.

폐광마을의 스산함이,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산능성이, 그속에 따뜻한 온돌이 있음직한 그림들과 김훈님의 글은 참 닮았다.

 

치열한 삶에서 한발 비켜선듯한 마음가짐이 그러하고  그러면서도 밑바닥의 애환을 느끼고 아파하고 쓰다듬는 마음이 느껴지니  두 사람의 그림과 글은 닮고 어우러진다고 생각되었다.

 

토지의 박경리님이 애기를 업고 사위인 김지하 시인이 출소하는 추운 겨울날 옥문 밖에서 기다림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가는 사위를 멀리서 보기만 하는 모습은 뭐라 해야할지... 

오치균님의 인터뷰에 그림에 어떠한 이유도 없이 그저 열심히 그릴뿐이라는 말은 절로 고개를 끄덕여 존경을 표할뿐....

이순신 장군의 칼의 노래며, 현의 노래, 남한산성, 개를 키우면서 개의 언어를 대신해 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개, 빗살무늬토기의추억, 강산무진 등의 글을 쓸때의 소감도 소개되 있다.

 

김훈님의 글은 미사여구가 없이 담백하면서도 직설적인듯하여 이해하기가 쉬울듯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게 뭔뜻인가 명료하지가 않다. 

 

쉽지않은 마음과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