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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방

흔들리는 것이 어디 너 뿐이랴 (박정순)

푸르름에
마음 흔들리는 것이
어디 너 뿐이랴
눈길마다 미소 하나 꽂고
손짓하는 나비의 날갯짓에도
흔들리는 나뭇가지인 것을
바람에
흐느끼는 것이
어디 너 뿐이랴
발그스레한 뺨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며 떨어지는 꽃잎들인데
굽이쳐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랴
어제로부터
내일로 이어지는
저 끝없는 길 위에
내가 찍어 놓은
희미한 점. 점. 점.

흔들리는 것이 어디
봄, 너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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