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방송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오늘 임시 휴원이라고...
밤새 창문이 덜컹거리고 뭔가 날아가 부딪치는 소리가 우당탕탕 들리더니 아침에도 나무가 꺽어질듯 바람이 세다.
가능하면 바깥출입을 하지마라는데...
왜 이런날 굳이 나가고 싶을까.
우산이 뒤집어질세라 차가 있는곳까지 가서 바람에 춤을 추는 나무를 카메라로 찍어 보니 정지된 화면은 바람한점 없이 평화롭게 보인다.
폭풍이 지나간후, 혹은 지나갈때 범람하는 물, 누런 황톳물,
세상모든것을 다 쓸어버릴듯 거침없이 흐르는 물....
나는 그 물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몇년 전부터였지 아마 .
태풍으로 인해, 그 비바람으로 인해 수재민들이 흘린 눈물이, 원망이 , 절망이 담겨 있는 그 강물이 왜 보고 싶을까...
강을 보자면 낙동강 큰 줄기가 보이는 고갯길을 가야겠건만 나는 또 굳이 작업실쪽으로 갔다.
얕게 흐르던 계곡물이 온통 뒤집어져서 흘러내리고 있다.
계곡을 가득 채우고 걸리는 것은 모조리 쓸어버리겠다 기염을 토하고 있다.
내일이면 이 계곡의 물은 맑게 걸러져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고 있을것이지만
강물은 일주일은 지나야만 좀 맑아 질 것이다.
일년전에도, 이년전에도 화구를 챙겨들고 나섯다가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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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