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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사랑/유채

나무가 있는 길

 

작은 소품 2003년 가을에

산을 올랐다
중턱을 오르기도 전에 숨이 찼다.
누가 이 곳에다 농사를 지을까
움막하나에 작은 논이 여러개 밭에는 탐스런 상치가 줄지어 있었다.
완만한 길이 나오고 숨을 돌리며 주위를 돌아본다.
초가을이다.
억새가 하얀 머리를 바람에 씻기우고
셋이서 걸으면 비좁을듯
둘이서 걸으면 딱 좋을듯
흙길은 기분이 좋다.
웬만한 산길도 이제는 차량이 다니기 좋게 넓어져서 말그대로 차의 길이지 사람의 길이 아니다.
뒷동산 같은 정겨운 숲길이건만
사람손에 조성된 곧은 길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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