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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 읽고 싶은책

무진기행

무진기행


김승옥 소설, 문학동네



난 우리나라 소설을 그다지 자주 읽지 않는다.

약간은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 우리나라 소설은 ..뭐랄까. 표지도 맘에 들지 않고 - 난 유난히 표지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끌린다 . 예외도 존재하지만 -책 크기도 너무 크고 - 양장본도 존재하지 않는다!!!! - 우리나라 소설을 읽다보면 박완서씨나 양귀자씨등 너무나도 좋은 작가분들이 존재하지만 한 번 이상 문학상에 당선된 소설을 읽은 후 실망을 하기도 해서.. 너무 글이 일부러 어렵게 적는다고 할까..

그렇다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현실을 닮은 책을 읽다보면 약간은 섬찟함이 느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진기행은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있었다. 고등학교 때 읽어 보았지만 작은 크기에 양장본, 그리고 대학교에서 교수님의 추천도 있었기에 책에 손이가고, 결국 샀다.

결코 후회스럽지는 않다. 무진기행은 읽을수록 느낌이 다르니까.

현대소설보다 고전, 근대 소설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현대 소설을 아직은 내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겉멋만 들었다고 보여질지도 모르지만....

약간은 상을 받고, 유명세를 타는 작품에 눈이 가는건 글, 그림, 음악 모두 똑같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무진기행이라 솔직히 단편집이라는 생각을 한순간 해보지 않았다. 내가 교과서에서 읽은 무진기행이 일부분인가..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물론 단편집이었지만..

우리나라 소설, 특히 근대소설을 이해하고 읽기는 어렵다. 고등학교 시간에 소설을 분석하는 법을 익혀서 인지.. 소설자체를 읽기 보다 한문장 한문장 분석하고 뜻을 다시 찾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우리나라 소설은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무진기행을 읽고 나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진..안개..그리고 나에게 있어 서울.. 주인공의 입장은 현실적이고 공간은 비현실적이다.
읽을수록 약간은 모호해진다. 고등학교 때 배운섬세하고 치밀한 문체가 지금은 약간은 딱딱하고 감정을 찌르는 문체라고 생각된다.작가의 감정을 알 수 없는 모호한 문체라는 생각!!!

이 단편집중 유난히 맘에 들었던 소설은'염소는 힘이 세다' 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문장은 역시 제목과 마찬가지로 '염소는 힘이 세다'이다. 이 뒤에 어떤 문장이 붙느냐에 따라시간대가 달라진다. 난 반복...을 통한 변화가 좋다. 약간의 변화에도 크게 변하는 거.. 그게 파격이겠지..(ㅋㅋ)

염소는 힘이 세다..를 읽고 나서.. 주인공에게 읽어나는 변화를 염소라는 한가지 원인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약간은 글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얻었다.

읽은 후 느끼는 감정은착잡함과 약간의 억울함과 ...이 당시의 글들이 훨씬 현실적이고 사회 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건..

섬찟하지만잘 쓴 글이라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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