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지막이다 ... 작정하고 이사한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작년에는 부득이 이사를 두번이나 했었다.
작은 평수이지만 방도 세개이고 그 많던 내 짐들도 줄이고 줄여 작은 방에 쑤셔(?) 넣었다.
현관 앞에 있는 또작은 방엔 책장을 들여놓고 서재로 꾸몄다.
이집이 좋은 이유는 하루종일 해가 들어온다는것.
한동안 남편이랑 둘이서 햇볕을 쪼이며 시간을 보냈다.
아, 좋다.
앉으나 서나 하늘이 보이고 산 대신에 아파트 숲이 둘러 쳐진 ..(문득, 내가 거대한 궁전에 갇힌공주 라는 상상...ㅎㅎ 마음만 젊은)
햇살에 나를 놓아두고...
향이 좋은 차 한잔 .... 그리고 책 한권....
책 정리를 하면서 보아두었던 이 책을 손에 들고 틈틈이 시인과 시를 한님씩... 찾아가기를
벌써 스물날째.
이제야 이 책을 손에서 놓으며 오랫만에 컴앞에 앉아 글을 쓴다.
참 좋다. 향수의 정지용님부터 귀천의 천상병님까지 모두 22명의 님들.
시대를 절규하며 , 사랑을 노래하며, 고통의 눈물과 죽음의 노래까지...
특히 백석님의 시들은 새로웠고, 짧고 간결한 시는 눈앞에 풍경이 그려지는듯 와 닿는다.
아마도 내가 처음 대하는 시라서 그런가 보다.
시인의 생가를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그 시인의 시가 탄생한 배경과 느낌을
전달해주는 지은님이 고맙다.
중 고등학교때의 국어선생님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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