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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 읽고 싶은책

모멘트 (The moment)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  동  섭          옮김

 

 

 

빅 피처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작가 이름을 믿고 이 책을 골랐다.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순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순간, 우리 앞에 놓인 순간.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얻을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알려 주는 순간.

우리는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주 짧은 찰나라도 순간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책의 말미에 적힌 글귀이다.

순간의 결정이 얼마나 큰 파장으로 우리 인생을 바꾸어 놓는지 잘 표현한 글이다.

 

사랑없이 결혼하고 이쁜 아이를 키우고 서로 냉정하게 살아온 결혼생활을 종지부찍는 이혼서류를,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난뒤 논의 없이 혼자 사 버리고 혼자 사는 집에서 소포로 받아들며 주인공인 토마스는 어린시절부터 더듬어  인생에 있어서 평생을 가슴아파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랑의 기억을 추억한다.

 

부모님 역시 결혼을 후회하고 아이를 구속으로 생각하며 살았고,  자신 역시도 그런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딸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다.  

다행이 세계를 여행하고 모든것으로부터 구속을 떨치며 작가로서의 입지도 굳힌다.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되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념이 갈린 독일.

젊은 청춘을 독일에서 보내게 된 토마스는 너무나 매력적인 첫눈에 반한 동독출신 페트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우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의 페트라 역시 운명적인 사랑에 희망을 품고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한 순간의 결정으로 그 사랑을 떠나 보내게 된 토마스는 평생을 외로움과 후회로 보내게 된다.

이십여년이 흐른뒤에야 페트라의 비밀 노트를 받게 되고 페트라의 안타까운 사연을 읽으며 오해를 풀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분단국가이다.

남과 북의 이념이 다르고 체제도 다르다.

독일은 이미 통일을 이루었고 동서를 갈랐던 분단의 벽도 무너져 흔적도 없어졌다.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진정한 사랑을 놓치면 안된다고 소설은 얘기하고 있다.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생이 시대와 배경으로 인해 얼마나 휘둘릴수 있는지,

순간순간의 판단과 결정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그저 때가 되었으므로, 안주하기위한 결혼이 어떻게 끝나는지..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저주하며 자신을 옭아맨 줄을 보기만 하는지...

 

인생에 정말 진짜 사랑이라는 게 있기는  할까?  그걸 알아채기는 쉬울까? 소설속의 사랑이 짧기에 강렬하고 안타깝지 평생을 살았다면 여전히 서로를 사랑할까?  ?  ?  

내가 나이가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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