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글
이철수 그림
도종환의 나의 삶, 나의 시
나는 이철수님의 판화를 좋아한다.
이책속의 그림도 좋다.
간결하다.
힘있다,
검은 선만으로 표현된 사람은 약간의 붓의 움직임만으로도 울고 웃고 절망이고 희망이다.
부인을 잃고 슬픔과 사랑의 시를 쓴 <접시꽃 당신> 만으로 도종환 시인을 생각하고 있었던 나.
이 책은 그러한 나의 편견을 깨어버린다.
어릴적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돈 때문에 사범학교 국문과를 들어가고 오지의 학교를 전전하며 자신의 교육관과 제도적인 교육 사이에서 전교조를 세우고 학생을 위한 교육기반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며 살아온 과정,
그 과정 사이사이에 학생들과의 사랑과 제도의 횡포속에 당하는 고통과 가족의 시련들을 시로 쓰게 된 것을 얘기하고 있다.
학교에서 파면당하고 10년동안의 투쟁생활, 다시 복직하여 몸이 병에 무너지고 ..
그 병을 다스리며 산골 황토방에서의 자연 치유생활까지.
마음을 다 비운듯한 산골생활은 내 마음에도 평화를 준다.
시인을 비롯한 예술가들은 다 들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고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과 욕망, 자기반성과 회의...등등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의 집 일도 맞물려서 우울하고 고통스럽고
내 발등을 찍은듯한 후회와 자신없음이 겹쳐서 울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엎어버릴까,,, 포기해 버릴까...
이사도 하기 전에 텃세를 느끼게 하는 농촌 ㄱㅁㅇ들의 이중적이고 자기 편의적인 행정태도...
마을 사람들과의 융화도 걱정되고..
남에게 의지 할수 밖에 없는 일들도 부담스럽고 힘들다.
어찌됐건 내가 내린 결정인데도
휩쓸려서 떠밀리듯 진행되는 일이 빨리 끝났으면 싶다.
그래도 어쩌랴
부딪쳐 깨어지고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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