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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는 이야기

동위원소 치료 후기

일주일동안  저요드식하기 위해 무요드소금으로 만든 고추장과 된장 간장 구입.

별 저항없이 무생채. 동초나물무침, 연근조림으로 저요드식 시작.

한주소금 샀더니 본소금이 아니고 장소금일세.

똑같은 정제소금이니 그냥 먹기로 함.

우족 끓여서 냉장고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 먹음.

 입원 3일전 병원가까이 딸네집으로 출동. 

      저요드식 음식 혼자 만들어 먹음... 뭔가 빠진듯한 들큰한 단맛이 거슬려서 음식 먹기가 조금 싫어짐.

입원하기 전날과 전전날 타이로젠 주사 맞음.

타이로젠주사는 한번은 의료보험적용이 된다고 함. 주사약이 비싸서 두번째 할때는 고민해 봐야 할듯.

신지를 끊지 않아도 되고 저요드식 기간도 짧아  갑상선기능 저하증 때문에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함.

금요일 두시 입원하고 월요일 오전 퇴원.

입원날 두시 도착하여 채혈하고 입원실올라가서 대기.

      오후 4시 방사선요드캡슐 먹고 차폐실 들어감.

      병실 온도가 25도 설정이 되어 있어서 달리 내복을 벗고 환자복만 입었더니 밤에 좀 기온이 떨어졌던지 감기기운이 있어서 콧물, 재채기가 난다. 간호사 한테 얘기하니 (전화로) 약 한알과 가글을 병실 앞에 두고 갔다.

간호사님 아침마다 모닝콜 하면서 신지록신 먹으라고 얘기해줌.(방송이나 전화로)

계속 저요드식 일회용 도시락이 삼시세끼 들어온다.

도시락 가지러 문열면 문앞에 방사능 수치계가 있어서 확인하니 참 좋다. 뚝뚝 떨어지는 숫자를 보면 안심도 된다.

사탕이랑 껌 물을 끊임없이 마시고 또 마심.

사탕 한봉지 필요없음. 적색 색소만 안들어간 사탕이면 ok. 오렌지 한개씩 비닐봉지에 까서 넣어감.

냉장고도 있고, tv도 있고, 읽을 책도 열 몇권 구비되어 있었음. 음악cd도 있는데 종교냄새 물씬.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없어서 패스.

그냥 사탕 열개정도, 껌 한통, 과일 조금이면 되겠다.

      소화를 돕기위해 다람쥐 쳇바퀴돌듯 병실을 돌고 돌고... 둘쨋날 아침식사는 굶기로하고 간호사한테 얘기

      하면 도시락 안 들어옴.

퇴원날  환자복 갈아입고 전신스캔 한 후 퇴원함.

원룸에 딸들이랑 같이 자기도 안되고, 집으로 내려가려니 버스타고 네시간, 4일 뒤에 2차 스캔 하러 가야하니 어쩔수없이 요양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하고 예약해놓은 병원에서 데리러 옴.

2인실 창가 자리에 위치를 잡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병실 및 휴게실 구경,

화장실, 욕실, 옷장, 신발장, 티비 있음.

간호사 와서 수액하나 맞음.

비타민c와 유산균캡슐 그리고 감기약 하루치, 소화제를 처방약으로 받음.

둘쨋날 간호사가 와서 영양제 맞을것을 권함. 한번에 15만원씩 세번.

나는 먹는것도 잘먹고 잘싸고 하니 안맞아도 된다고 하니 5만원짜리로 맞을것을 또 권함.

실비 받을수 있다고 얘기함. (이거 과잉 처방이다)

택도 없는소리 ... 은근히 기분이 나빠져서 생각해보겠다고 얘기함.

바로 퇴원해버릴까하는 생각도 들었음.

그리고 다른 간호사가 와서독감 맞았냐고 하길래 가을에 맞았다고 하니까 폐렴예방접종을 권함. 평생에 한번 맞는 13만원짜리.

지금 동위원소 치료하고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맞으면 안되는것 아니냐고 물으니 일주일정도 지나면 괜찬다고 하길래 나는 4일뒤 퇴원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퇴원날 맞으라네...

다시 기분이 더러워짐.

룸메이트는 고용량 200을 하고 또한 저요드식 4주에 신지도 끊은 상태라  너무나  힘들어함.

  울렁거려서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몸이 많이 부은 상태라 영양제 맞으면서 몸조리함.

열흘 입원예약을 했는데 일주일 더 있으려니 예약이 차서 안된다고 함.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힘든 사람에게는 당연히 처방할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나같은 사람에게는 강요하면 안되는 일 아닌가. 웬만한 사람은 거절을 못할수도 있겠다싶다.

아프고 심신이 약해진 상태의 환자 상대로 장사속이 빤히 보이는 병원의 행태에 뭐라 하고 싶었지만 참고 퇴원일 까지 잘 지내기로 마음먹음.

병원마다 다 다르다. 저요드식 기간도 처방도.

나는 퇴원일은 저요드식하고 다음날부터 일반식 들어갔다.

음식은 맛있다.

정성을 들여서 만들기도 하지만 영양사 선생님 하루 한두번씩 물어보러 병실마다 들린다.

입맛에 맞는지... 못먹는 사람에게는 원하는 음식도 체크해서 따로 해 주기도 한다.

세쨋날 처음 피 뽑아서 검사한 결과를 토대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심.

콜레스테롤, 칼슘, 비타민 디, 호르몬 수치등등을 

비타민 D수치가 너무 낮아서 주사 맞기로 함. 헉...

네쨋날  비타민 C 와  유산균 구매해서 퇴원할것을 권유함.

우장산 산책길 한시간 갔다옴.

휴게소에 운동기구와 안마의자 한번씩 이용해봄.

병실은 깨끗하고, 음식도 맛나고, 원장님도 친절하고, 간호사도 친절하지만........

다른 요양병원도 다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웬~~~지 더 거부하게 되더라는......

퇴원날 아침에 친구가 데리러 와서 병원가서 전신스캔하고 점심먹고 작은애랑 남부터미널가서 하동행 버스 타고 집으로 옴.

원장님 전화와서 불편한거 없었느냐고 물어 보는데 그냥 잘 지내고 왔다고 말하고 말았네... 잘 지내긴 했지 뭐.

병실 룸메 ...이쁘고 착한 ㅅㅇ 씨!!!  

빨리 나아서 애기랑 알콩달콩 잼나게 보내길 바랍니다.  

 

일주일 뒤에 결과 보러 다시 병원으로 고고싱해야 함.

집이 좋다.

아,  편하다. 

혹여 요양병원 가실분은 미리 각오하고 가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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