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의 친구가 권해준 책이다.
마침 딸애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엄마, 어디야? 뭐해?"
"응, 책읽어."
"무슨책?"
"11분, 이책 읽었어? 어때?"
"아, 그책...? 엄마, 연금술사 읽었잖아? 그 책 쓴 작가가 쓴 책인데, 연금술사가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이라면 11분은 性에 대한 철학이야."
간단하고 명료하게 큰애가 내려준 결론이었다.
마리아라는 브라질 시골의 어린 소녀가 스위스의 창녀가 되고....
(여기까지 읽으면 그 다음은 뻔할것같은 내용이 떠오르지만)
창녀이지만, 타의에 의한 피해자로서의 창녀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직업으로서 성공한 창녀의 이야기라고 하면 될까 모르겠다.
성에 대한 호기심, 사람들의 이중적인 잣대,
창녀의 품에서 안식을 구하는 남자들,
스스로도 남자와의 관계에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사디즘을 추구하는 특별한 손님.
역시 이 내용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백마탄 왕자를 (섹스에 흥미를 잃어버린 유명한 화가와 함께 하는 시간들 속에서 정신적인 충만한 사랑을 느껴보시길) 만나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행복한 결말.
어떤상황에서도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보이는 마리아의 모습이 멋지다.
(자아를 잃지 않고, 자신을 포기하지않는...또한 꿈을 잃지 않는)
딸애의 말대로 연금술사의 연장선에 있는 비슷한 내용이라해도 무방할듯.
이책을 읽으며 혹시 작가가 여자가 아니었을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서 책 표지 안쪽의 작가 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후기를 보니, 브라질의 창녀들을 만나 이 책의 주요 줄거리를 엮게 되었다고 쓰고 있었다.
11분이란 손님과 관계를 할때 정작 성행위에 걸리는 시간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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