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지음
우창헌 그림
혜민스님과 함께 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고국에 대한 그림움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낀 점을 트위터에 올린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리트윗하고 그 글에 위로를 받았다고 한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외롭고 고통받는 모든이들에게 전하는 스님의 마음.
너무나 좋은 글들이라서 다 옮겨 적고 싶지만 그 중에 몇가지만 옮겨 적어본다.
* 프라이팬에 붙은 음식 찌꺼기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물을 붓고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떨어집니다.
아픈 상처를 억지로 떼어내려고 몸부림치지 마십시오.
그냥 마음의 프라이팬에 시간이라는 물을 붓고 기다리면
자기가 알아서 어느덧 떨어져 나갑니다.
*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닮아가요.
마치 며느리가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그 시어머니 꼭 닮아가듯.
미워한면 그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에 내 마음 안의 그가 곧 내가 됩니다.
그러니 그를 내 마음의 방에 장기투숙시키지 마시고
빨리 용서한 다음 바로 쫓아내버리세요.
* 희한하지.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상은
더 많은 일이라네.
* 너무 쉽게 부탁을 들어주면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쉽게 잊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조건을 달아가며
겨우겨우 부탁을 들어주면
오히려 더 고마워해요.
참 이상한 일입니다.
* 좋은 고객이란
"전문가가 알아서 잘해주십시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잘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일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줘요.
왜냐하면,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속마음에 원하는 것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무소유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다 싶을 때 다 버리고 떠날 수 있어야 진짜 자유인입니다.
반대로, 없어서 갈증을 느끼는데도 무소유라는 이름으로
참고 사는 것은 진짜가 아닙니다.
*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사람은
나를 칭찬하고 잘해주는 사람이 아니예요.
나의 마음공부는
나에게 모욕을 주고 화를 내고
나를 실망시키고 어렵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로 인해 시작하게 돼요.
그들이야말로 보살의 화신입니다.
* 쿵푸 18계를 마스터하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높은 36계를 마스터하면
나보다 낮은 수준의 사람이 와서 싸우려고 하면,
그 사람을 위해 도망칩니다.
* 간절히 소망해요.
이웃 종교끼리 서로서로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종교 간의 성숙한 문화가 빨리 정착되기를.
종교는 달라도 좋은 점은 배우려 하고
기쁜일이 있으면 함께 축하해주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그날이 오기를.
*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이 살아계시다면
서로 자신 말이 옳다고 싸울 것 같은가요.
아니면 서로를 지극히 존경하며 사랑할 것 같은가요?
성인을 따르는 광신도가 문제이지 성인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특정 종교에 편중되지 않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이 책이 참 좋다.
더불어 우창헌님의 그림은 꿈속같다.
'읽은책, 읽고 싶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구리 (0) | 2013.12.31 |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0) | 2013.12.28 |
음악 또라이들 (0) | 2013.12.25 |
재스퍼가 문제다 (Craig Silvey) (0) | 2013.12.22 |
모멘트 (The moment) (0) | 2013.12.21 |